2026년 9월 푸른 바다와 호젓한 숲길을 달리는 제주 드라이브 명소
9월 제주는 창문을 내리면 짭조름한 바다 냄새와 선선해진 바람이 섞여 들어오고, 라디오에서는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차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계절감이 있다. 한낮의 열기가 가라앉은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계절의 변화가 고스란히 피부에 와닿는다. 이번에 눈여겨본 지점들은 잘 알려진 해변 도로뿐만 아니라 중산간의 호젓한 숲길과 가볍게 오르기 좋은 오름들까지 아우른다. 복잡하지 않은 동선을 따라 차를 세우고 잠깐 걸을 수 있는 지점들을 선별하여,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에 그치지 않고 제주의 자연을 깊이 들이마실 수 있도록 돕는다. 해안선을 따라 도는 익숙한 코스부터 짙은 초록색 터널을 통과하는 산길까지, 취향에 맞는 길을 골라 시동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1. 고근산
서귀포 시내와 바다가 한눈에 담기는 전망대
동그란 분화구 주위로 빽빽하게 우거진 소나무 숲길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펼쳐진다. 서귀포 시내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고, 해발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 가벼운 차림으로도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나무 계단을 따라 잘 정비된 산책로를 20분 정도 오르면 시야가 탁 트이며 서귀포 앞바다의 지귀도, 섶섬, 문섬, 범섬이 나란히 늘어선 장관을 마주하게 된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뒤돌아섰을 때 웅장한 한라산의 남벽까지 선명하게 눈에 담긴다.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 단위로 들르기 좋으며 계절마다 야생화가 다르게 피어나 철마다 분위기가 바뀐다. 다만 조명 시설이 없는 편이므로 일몰 직후에는 빠르게 어두워지니 안전을 위해 일몰 전 하산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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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곽지해수욕장
차가운 용천수가 솟아나는 넓은 백사장
모래사장 한가운데 돌담으로 둘러싸인 노천탕에서 맑고 차가운 물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온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독특한 지형 덕분에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사계절 내내 흥미롭게 구경하는 공간이다. 넓게 펼쳐진 백사장은 고운 모래로 덮여 있어 맨발로 걷기에 안성맞춤이며, 경사가 완만하여 수심이 깊지 않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서부 드라이브 코스 중에 차를 멈추고 바다 냄새를 맡으며 걷기 좋은 거점이다. 물놀이 구역과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어 물놀이 장비를 대여하거나 주변 편의점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곽지해수욕장의 개장 시기나 온수 샤워실 등 세부 운영 여부는 방문 전 공식 채널을 확인하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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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지해수욕장
🔥TRENDING핫플차가운 용천수가 솟아나는 넓은 백사장
상세 장소 정보 보기⌄
- 📍 지번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1565
- 📞 전화번호
- 064-728-3985
- 💵 가격 범위
- 무료
- ⚠️ 주의사항
- 물놀이 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계절에 따른 개장 기간과 편의시설 운영 정보를 미리 확인하세요.
3. 신창풍차해안도로
거대한 하얀 풍차가 늘어선 해안 드라이브
바다 위에 줄지어 서 있는 거대한 하얀 풍차들이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회전하는 이국적인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드라이브 차량들이 속도를 늦추고 창문을 내리는 대표적인 코스로, 차창 밖으로 밀려드는 파도 소리와 풍차의 회전음이 어우러진다.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중간에 생태체험장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있어 차에서 내려 바다 위를 걸어볼 수도 있다. 썰물 때는 돌그물인 원담이 드러나 제주 전통 어업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서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붉게 물드는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도는 풍차의 실루엣이 연출하는 시간이 특히 아름답다.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부는 구간이므로 모자나 소지품이 날아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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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산일과해안도로
돌고래가 자주 나타나는 조용한 해안길
수평선 너머로 가끔 솟구쳐 오르는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지나가며 물보라를 일으키는 장면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한적한 도로다. 신창풍차해안도로에서 대정읍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연계해서 이동하기 알맞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다른 명소들에 비해 통행량이 적어 한가롭게 시속을 늦추며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검은 현무암 해변과 푸른 바다가 대비를 이루며, 때로는 길가에 멈춰 바다 멍을 즐기는 차량들이 곳곳에 보인다. 도로 인근에 큰 상업 시설이 적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고즈넉한 정취를 원하는 이들에게 어울린다. 돌고래 출몰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5. 5.16도로
짙은 나무 터널을 통과하는 중산간 도로
하늘을 가릴 듯 숲이 터널을 이루는 구간에 들어서면 에어컨 바람 대신 창문을 내리고 숲의 냄새를 들이마시게 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대표적인 산악 도로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나뭇잎 색깔이 변하는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길이다. 도로 양옆으로 늘어선 오래된 고목들이 아치형으로 머리 위를 감싸 안아 아늑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갯길이 구불구불하여 속도를 내기 어렵지만 그만큼 느긋하게 숲 속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다만 고지대를 통과하기 때문에 안개가 자주 끼거나 기상 악화 시 도로 통제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안개가 짙게 낀 날에는 상향등을 켜고 안전거리를 넉넉히 확보하는 운전 습관이 요구된다.
YouTube— 5.16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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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마오름
가파른 계단 끝에 만나는 파노라마 평야
야트막한 언덕처럼 보이지만 막상 오르막길에 들어서면 숨이 조금씩 가빠오는 울창한 숲길이다. 한경면 청수리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의 평화로운 중산간 마을과 밭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아담한 오름이다. 정상에 오르면 주변의 저지오름이나 당산봉 같은 서부 지역의 여러 오름과 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한다. 가볍게 땀을 흘리며 제주 중산간 특유의 차분한 공기를 마시기에 안성맞춤인 코스다. 오름 내부의 일부 시설이나 탐방로 동선은 시기에 따라 제한될 수 있으므로 정비 상태를 미리 살피는 것이 좋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는 계절에는 긴 옷을 입어 피부를 보호하는 편이 걷기에 훨씬 수월하다.

7. 가문이오름
빽빽한 삼나무 숲이 뿜어내는 상쾌한 공기
곧게 뻗은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알싸한 숲 내음이 입구에서부터 코끝을 자극한다. 서귀포 표선면 가시리 국산마 부근에 위치하여 인근 드라이브 코스와 함께 들르기 좋은 한적한 오름이다. 인공적인 소음이 거의 차단된 숲길을 걸으며 흙냄새와 새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에 안정이 찾아온다. 탐방로가 다소 거칠고 숲이 우거져 있어서 때 묻지 않은 제주 자연의 원형을 느낄 수 있다. 인적이 드문 편이어서 혼자 걷기보다는 동행인과 함께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날씨에 따라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밑창이 튼튼한 등산화나 트레킹화를 챙겨 신는 편이 안전하다.

8. 가삿기오름
제주시 도심 근처의 호젓한 숲길 산책
오라동 주택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도심을 지나가다 불쑥 들르기 좋은 조그마한 봉우리다. 주변 주민들의 산책로로 주로 활용되는 만큼 찾아가기가 수월하고 길눈이 어두운 사람도 길을 잃을 염려가 적다. 경사가 완만하고 소나무와 잡목이 적당히 우거져 있어 강한 햇볕을 피해 걷기에 알맞은 그늘을 제공한다. 가볍게 몸을 풀고 차에 올라타기 전이나 여행 일정을 마무리하며 머리를 식히기에 적당한 크기다. 주차 공간이 따로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지 않은 골목길 부근이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인근 주차 구역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가볍게 동네 한 바퀴 도는 기분으로 찾아가기 좋은 산책 코스다.
9. 가세오름
표선 바다와 중산간 밭담이 만드는 목가적 풍경
가위 모양처럼 벌어진 봉우리 두 개가 완만한 능선을 그리며 웅장하게 서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토산리 중산간에 위치하여 관광객의 손길이 덜 닿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정상에 서면 아래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감귤밭과 돌담, 그리고 멀리 표선 앞바다의 푸른 수평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와 들풀 소리를 들으며 평화로운 제주의 정취를 감상하기에 손색이 없다. 탐방로가 야생에 가까워 억센 풀잎에 긁힐 위험이 있으니 가급적 긴 옷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근 도로에서 오름 진입로를 찾는 이정표가 작으므로 내비게이션 좌표를 잘 살피며 진입해야 한다.

10. 가시오름
대정 평야 위에 솟은 한적한 전망대
넓은 대정 평야 위로 우뚝 솟아 있는 뾰족한 모양새가 멀리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서귀포 대정읍 동일리에 위치하며, 가시나무가 많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조용하고 아담한 오름이다. 경사진 계단을 잠시 올라 정상의 전망대에 다다르면 대정읍 일대의 알뜰한 밭 풍경과 모슬포 앞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일몰 무렵에 방문하면 노을이 평야와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장관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다. 주변에 축사가 일부 위치해 있어 바람의 방향에 따라 시골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인근의 송악산이나 모슬포항 드라이브 코스와 엮어 반나절 일정으로 배치하기 좋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렌터카 운전이 미숙한데 오름 진입로 주행 시 주의할 점이 있나요?
A. 가세오름이나 가문이오름 같은 중산간 오름은 입구로 들어가는 길이 왕복 1차선이거나 비포장도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주 오는 차량과 교행해야 할 상황에 대비해 서행하시고, 내비게이션 안내를 꼼꼼히 살피며 진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안개가 자주 낀다는 5.16도로는 언제 피하는 것이 좋은가요?
A. 비가 오거나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가 있는 늦은 오후 및 새벽 시간대에는 한라산 고지대를 통과하는 5.16도로에 짙은 안개가 자주 낍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울 때는 무리해서 진입하지 마시고 일주도로나 평화로 등 우회 도로를 이용하시는 편을 권장합니다.
Q. 곽지해수욕장 노천탕은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나요?
A. 용천수 노천탕 자체는 개방되어 있어 외관 구경은 상시 가능하나, 실제 샤워나 이용 가능 여부는 계절 및 관리 주체에 따라 달라집니다. 시설의 상세한 운영 시간이나 개장 기간은 방문 전 서귀포시나 애월읍 주민센터 등 공식 채널을 확인하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